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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에 마시는 '귀밝이 술'
곡천 유태종 박사가 말하는 '귀밝이 술'
2016년 02월 05일 (금) 05:45:49 식품위생신문 iweekly@hanmail.net
   
   곡천 유태종 박사
     
 

정월 대보름에 마시는 '귀밝이 술'

대보름 음식의 하나로 전해져 내려오다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이 귀밝이술

동국제시기에 보면 귀밝이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청주 한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 이것을 귀밝이술이라고 한다.

중국 송나라 때의 해록쇄사(海鹿碎事)에 춘분 전후의 무일(戊日)에 귀밝이술을 마신다고 했으나 지금의 풍속에서는 이를 보름날에 행한다.’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깨는 풍습과 귀밝이술을 마시는 민속이 전해져 왔던 것이다.

동국세시기에는 상원 ‘이른 새벽에 날밤, 호두, 은행, 무 등을 깨물며 일년 12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십시오’하고 축수한다. 이를 부럼이라 하기도 하고 또 이굳히기라고도 한다.

의주 풍속에 어린 남녀들이 새벽에 엿을 깨는 것을 '치교'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부럼이나 귀밝이술은 설날 봄맞이의 뜻으로 마시는 도소주와 함께 화를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뜻을 지닌 민속 행사였던 것이다.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일상의 예속법이 매우 엄한 편이었다. 식사법도 그렇고 술을 마시는 법도 그랬다. 샤머니즘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는 지역이나 가정에선 술은 사기(邪氣)를 뿌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져 왔다.

그래서 무녀는 자기가 마시거나 흙에 붓기도 하여 귀신이나 병균을 물리치기도 한다. 즉 술은 사람을 재난에서부터 지켜주는 힘이 있다고 믿어왔던 것이다.

농가에선 농사일을 하기 전에 풍년을 기약하기 위해 농주를 마시는 일이 단순히 힘을 얻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술의 힘이 갖는 힘에 대한 생각도 겸했던 것이다.

가정에서 술을 마실 때 가장의 허가 없이는 마시지 못했었다. 어른들 앞에선 음주를 삼가는 것이 원칙이었고 어른 앞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얼굴을 옆으로 돌려 마시는 것이 예법으로 전래되었다.

손님 접대를 하기 위한 술과 음식을 대접할 때에 남성객에 대해서는 여성이 상을 내올 수는 없고 더구나 술을 따르는 일이 없었다.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남성이 상을 가지고 가서 술도 따랐던 것이다. 그러한 예법이 많이 없어지고 있으나 지금도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술잔을 따른 다음 그 잔을 내려 받는 것이 남아있다.

이렇듯 엄한 주법이 남녀노소에게 터놓고 마실 수 있었던 것이 도소주와 귀밝이술이었다. 대보름날 아침상에서는 귀가 밝아지라고 귀밝이술을 놓는다. 웃어른이 데우지 않은 청주 한 잔을 나누어 마시게 한다. 아침에 마시는 술은 하루 종일 취기가 오른다고 해서 좋지 않은 음주법으로 쳐왔다.

그러나 귀밝이술은 찬술을 함모금 마시는 것이어서 취기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과연 술을 마신다고 귀가 밝아질 수 있을까.

그것은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으나 미량의 알콜은 혈액순환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큰 것이다. 술을 마시면 위벽을 통해 약 20%의 알콜이 소화될 필요 없이 그대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그래서 알콜은 신체조직의 어느 곳에서나 뚫고 들어간다. 알콜은 다음 네 가지 효용이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일상음료이고 둘째는 의식용, 특히 종교의식에 꼭 필요한 것이며 셋째는 기분전환이나 자극제로서 이용되어 취기를 유발하기 위한 것, 넷째는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신체기능도 건강을 위해서는 모두 제기능을 다해야 되지만 귀가 갖는 생리적 작용도 매우 큰 것이다. 귀가 있음으로써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수렵하는 것이 지도자와 정치가가 가져야할 덕목으로 되어 있는데 한쪽 소리만 편중되게 듣다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겨 사람들을 괴롭히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슬기로운 군자들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가장 올은 것을 선택하는 지혜를 가졌었다.

성턱태자는 한꺼번에 일곱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정리하는 능력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렇게까지는 못되더라도 여러 사람의 뜻을 모으는 것이 요즘 우리가 이야기하는 민주주의인 것이다. 귀밝이술이 갖는 민속이 그러한 철학을 담은 것으로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울 한옥마을 에서 전통주 시음회가 열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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