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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스’ 소독하는 아이들 급식
식중독균뿐만 아니라 유익균까지 ‘실종’
2016년 07월 11일 (월) 06:42:16 남우영 (Dr ASAHAN 대표) ceo@asahan.kr
   
  남우영 (Dr ASAHAN 대표)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학교 등 대형급식업소와 지자체 당국은 비상이다. 상승하는 기온과 높아진 습도는 음식을 쉽게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기 위한 급식산업 종사자들의 노력이 까딱(자칫)하면 바래버리는 시즌이기도 하다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대부분의 급식 업체는 ‘락스’를 이용한 식품세척과 식기세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옥시사태’ 등을 통해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높아진 만큼, 락스 소독이 무엇인지, 또 락스 소독이 안전상 아이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우리가 ‘락스’라고 알고 있는 제품은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NaOCl)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염소를 기반으로 한 살균제다. 소독, 방취, 표백의 목적으로 사용되며 과거에는 주로 청소 등을 위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단체 급식에서 생채소와 과일류를 소독하는 등 식품소독의 영역으로까지 그 쓰임새가 확장되었다.

음식을 락스로 소독한다고?

청소하는데 사용하는 락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일까. 락스 소독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논의는 2014년이다. 일부 학부모들과 (사)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등 급식 관련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단체 급식에 사용되는 락스 소독의 안전성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먼저 학교 급식 과정에서 급식 재료에 대한 관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펴내고 현장 학교들이 매뉴얼로 삼고 있는 ‘학교급식 위생관리 지침서 3차 개정판(2010.3.23.)에 따르면, 생으로 먹는 채소나 과일류는 흐르는 물로 반드시 세척하고, 필요시 절단해 소독해야 한다.

식중독균은 조리된 음식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국내에서 일어나는 식중독 사고의 상당수가 생채소나 과일의 미생물에 의한 직접적인 오염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생채소나 과일은 가열을 통해 멸균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에 철저한 소독과 세척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물에 희석한 락스를 활용해 생채소나 과일에 묻어 있을 지도 모르는 유해균을 제거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락스 소독은 국내 단체급식소에서 흔한 일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김성태 경기도의원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당시 1967개교 중 1883개교, 즉 95.7퍼센트에 달하는 학교가 락스를 희석해 소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안전하다

하지만 락스의 안전성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식약처는 락스 소독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사례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미량의 염소는 수돗물에서도 발견된다는 점, 또 희석한 상태에서 식품 소독제로 사용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락스 희석액을 통한 소독이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다만 락스 이외에 식초나 알콜계 등의 소독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과 락스 사용시 철저한 농도 체크 절차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조항을 표시함으로써 학부모 불안에 대한 피드백을 추가했다. 또한 락스 사용 후 생채소나 과일류 표면에 염소잔류 성분논란 또한 관련 연구진행을 통해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휘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여름철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 당국은 급식재료에 대한 소독을 필히 시행하도록 하고 특히 식중독균이 발생하기 가장 좋은 서식지인 생채소와 과일류에 대해서는 락스 소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아산시는 2016년 3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부터 대학교까지 집중관리 업소에 대해 지도‧점검을 실시하면서 홍보도구로서 락스 소독제와 위생마스크를 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안전하다

락스는 희석해서 사용할 때 빠르고 효과적으로 유해균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단체 급식에서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균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최적의 수단인 동시에 급식종사자들의 편의를 덜어주는 편리한 존재다. 하지만 편리함과 안전함에 우리가 또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최근 과학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입맛은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 풍부한 영양섭취와 적당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법만으로 우리 몸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건강은 미생물들, 특히 우리 장 내에 분포한 세균지도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불어 닥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바람, 그릭요거트(Greek Yogurt)열풍 등은 이를 반증한다.

이미 세계는 장내 세균지도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지대하다. 중동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메르스라 불리는 호흡기 질환이 중동을 덮쳤을 때, 중동의 교육 및 급식 관련자들이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신 맛이 나는 요거트를 아이들에게 먹이는 일이었다. 요거트 내의 풍부한 유산균이 면역력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세계적 흐름에 맞추어 볼 때 락스 소독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다. 락스 소독은 식중독균을 비롯한 유해균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유익균을 비롯한 미생물 생태계를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이는 생채소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섭취하는 대표적인 생 채소 발효식품인 김치의 경우도 그렇다. 현재 대부분의 김치 제조기업들은 위생을 위해 배추를 락스 소독한다. 염소 성분은 유해균을 죽이지만 그와 동시에 유익균도 사라진다.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기업의 경우 락스 세척 없이 천연 유산균 발효를 봉해 대장균 등 식중독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개발을 통해 김치 업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킨 바 있다.

유산균을 공급하라

유익균을 살리기 위해 유해균까지 아이들에게 먹일 수도 없는 일이다. 답은 없는 것일까? 힌트는 있다. 유산균을 많이 섭취하여 건강한 장내 세균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산균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은 대개 유해균이 발을 붙이기 어렵다. 유산균이 유해균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은 김치, 요거트, 장류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나트륨이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나트륨은 최악의 조합이다. 체내로 들어간 나트륨은 뼈를 자라고 튼튼하게 하는 칼슘과 결합하여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나 장류 등,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한국의 유산균 식품을 조심해야 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최근 저염 트렌드에 맞춰 나온 유산균 저염김치, 저염장류 등을 세심하게 따져 봐야 한다.

락스 소독으로 미생물 생태계가 파괴된 아이들의 급식은 유산균 저염김치를 통해 그 밸런스를 잡아줄 필요가 있다. 충분한 유산균 섭취를 통해 건강한 장내 세균지도가 만들어지면 궁극적으로 유해균 일부를 섭취한다고 해도 신체 내에서 해독이 가능해진다. 아이들을 위한 급식 시스템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미생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6. 06. 22.  중국북경 국제전시장에서 관계관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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