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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 촉진, 소비자 선호 맞춤형으로 추진해야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2016년 09월 20일 (화) 11:21:11 식품위생신문 iweekly@hanmail.net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만나면 식사여부를 묻곤 한다. ‘밥그릇 싸움’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그만큼 밥이 삶에서 뗄 레야 뗄 수 없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떤가? 밥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예전의 ‘밥=쌀’이라는 공식보다는 ‘밥=식품’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었다. 쌀 소비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학자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는 “사람들이 한 끼에 5홉, 양이 큰 남자는 7홉을 먹고, 아이는 3홉을 먹는다”라고 기록돼 있다고 한다. 1홉은 약 180㎖로, 이를 환산하면 보통 사람들은 900㎖ 정도의 밥을 먹는 것이다. 현재 흔히 쓰이는 밥공기의 용량은 290㎖인데, 이와 비교하면 3배가량 차이가 난다.

밥그릇 크기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혹자는 밥그릇 크기가 작아져 쌀 소비가 줄었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밥그릇 크기는 해당 시대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쌀 소비량 감소의 원인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으로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의 136.4㎏에 비해 무려 73.5㎏(54%)이나 감소했다. 이는 2000년의 93.6㎏에 비해서도 약 30% 감소했다. 쌀 소비가 감소한 반면 생산성 향상으로 쌀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쌀 수급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쌀의 공급과잉이 지속된다면 쌀값 하락에 따른 쌀 생산 농민의 소득 문제와 쌀값 지지와 재고 보관에 따른 정부의 재정적 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밥그릇 크기를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밥그릇 크기를 줄여왔듯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소비자 맞춤형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먼저, 늘어나는 1인가구에 대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기존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소용량 제품과 가정식 대체식품인 HMR(Home Meal Replacement) 등 쌀을 원료로 한 다양한 간편 조리식품의 개발과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과 직장인도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서도 기존의 인스턴트 음식을 대신하는 다양한 밀가루 대체식품의 개발이 요구된다.

늘어나는 노인가구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국가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들만을 위한 개호식품 일명 ‘실버푸드’가 각광 받고 있다. 100세 시대로의 진입과 함께 여전히 활동적인 노인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쌀과 쌀 가공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거나, 소화능력을 고려한 기능성 쌀 등의 개발과 함께 그들만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식시장에서 배달 및 테이크아웃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쌀로 만든 음식도 대표적인 배달음식(치킨, 짜장면, 피자 등)에 포함될 수 있도록 쉽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배달메뉴 개발 등도 요구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식품의 구매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쌀을 원료로 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쌀을 원료로 한 다양한 쌀 가공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고품질 쌀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고급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의 새로운 수요에 맞는 고품질·기능성 쌀을 생산하고 그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식행사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홍보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결국, 무엇을 먹을지는 소비자가 결정한다. 무엇보다 소비자 선호도를 파악하고, 눈높이를 맞춘 다양한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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